백두대간 제57-13구간 (신풍령~백암봉~동엽령)

백두대간 제57-13구간 (신풍령~백암봉~동엽령)

 

◑ 언   제 :  2010 / 10 / 09 (토)

◑ 어디로 :  신풍령(빼재/920m)~ 3.96㎞ ~ 대봉(1,263m) ~ 2.31㎞ ~ 지봉(1,342m) ~ 1.66㎞ ~ 횡경재

                    ~ 0.34㎞ ~ 귀봉(1,400m) ~ 2.75㎞ ~ 백암봉(1,420m) ~ 2.2㎞ ~ 동엽령(1,320m)

                 

< 신풍령(빼재) ← 대간구간(13.22㎞) → 동엽령 ← 접속구간(4.5㎞) → 안성 >

 

◑ 얼마나 :  약 7시간 30분 정도 (휴, 점심시간 포함) / 17.72㎞ ( 접속누계61.3㎞ / 대간누계 156.94㎞ )

◑ 누구랑 :  山仰 토요팀외 23 명(남자22, 여자1 )

◑ 날씨는 :  구름조금, 조망양호

 

■ 시간대별

▶ 09:40 신풍령(빼재) → 스트레칭

▶ 10:45 갈미봉

▶ 11:15 대봉<1,263m> → 달음재(11:40)

▶ 12:10 지봉(1,342m, 못봉) → 지봉 헬기장에서 점심(12:15~12:35)

▶ 12:45 싸리덤재 → 13:09 횡경재 → 귀봉(1,400m, 13:20)

▶ 14:30 백암봉<1,420m>

▶ 15:12 동엽령<1,320m, 대간 날머리> → 칠선폭포(16:28)

▶ 17:10 안성도착​

 

■ 지형도

 

■ 위성도

 

■ 고도표

 

~ 산행기 ~

 

07:00 연호동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는 그치고

집을 나서며 하늘을 보니

잔뜩 찌푸린 날씨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차는 88고속도로를 달려

거창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37번 지방 도로를 타고

전북 무주군과 경남 거창군을 이어주는 신풍령으로 향한다.

 

09:40 신풍령<950m, 빼재>

신풍령 표지석에는 수령(秀嶺)으로 적혀 있다.

​

옛날 이 고개 부근에 사냥꾼과 도적들이 많아

그들이 잡아먹은 짐승의 뼈가 많이 있었던 곳이라고 해서

‘뼈재’라 했는데, 경상도 사투리로 '빼재'라 불리던 곳이

'빼'를 '빼어나다'로 해석해 수(秀)자를 쓰게 되었다 한다.

​

스트레칭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좌측 시멘트 포장길 옆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대간 마루금을 접속한다.

 

푹신한 낙엽에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비 온 뒤의 상쾌한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다시 가파른 된비알이 나타나고

약 20분 정도 힘겹게 오르면 갈미봉에 올라선다.

 

10:45 갈미봉<1,210m>

갈미봉은 칡산 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 산 아래 거창군 고제면에 칡목마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신풍령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늘은 주말이라

이곳 덕유산을 종주하는 산님들을 많이 만난다.

 

다정하게 가볍게 인사를 주고 받는다.

갈미봉을 지나 잡목과 싸리나무 숲을 진행하니

대봉에 올라선다. 갈미봉, 대봉.... 이름만으로는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11:15 대봉<1,263m>

대봉은 시야가 활짝 열린 넓은 공터로

정상석은 없으며 갈미봉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대봉에서 북쪽으로 뻗어가는 산줄기는 투구봉(1,247m)으로 이어지며

흔히 대봉을 '지봉(투구봉) 삼거리’라 부르기도 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진행 방향으로 덕유산의 맹주 향적봉과 설천봉이 손에 잡힐 듯하고

그 아래 무주 스키장 slope가 희미하게 보인다.

 

남쪽 방향으로는 송계사 계곡<두문동 계곡>이 내려다보이고

좌측 멀리 무룡산, 희미하게나마 백암봉까지 조망이 된다.

대봉에서 월음령을 지나 1시간가량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막을 올라 지봉에 올라선다.

 

12:10 지봉<1,342m, 못봉>

지봉은 저수지를 뜻하는 못(池지) 봉우리란 뜻으로

이정표 하단에 지봉이라 희미하게 표시되어 있다.

 

오른쪽 진행 방향 아래 헬기장에서

오순도순 식사하는 산님들이 보이며

좌측 아래로 송계사 계곡과 희미하게 마을이 조망된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아래

멀리 향적봉과 함께 스키장이 뚜렷하게 다가오며

연이어 백두대간 준령들이 겹겹이 시야에 들어온다.

​

지봉 아래 헬기장에 내려서니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우리 일행도 그 옆에 자릴 깔고 식사를 한다.

 

13:09 횡경재

식사를 마치고 헬기장을 출발하여

약 40여분후 횡경재에 이른다.

 

횡경재란 가로질러 넘어가는 고개란 뜻이다.

제법 아늑하고 공터가 넓어 쉬어가기에 적당하며.

송계사와 백련사에서 오르는 길이 만나 교차되는 지점이다.

​

횡경재에서 백암봉까지 거리는 3.2㎞이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며 올라가는 백암봉까지의 마루금은

철쭉과 단풍으로 유명하다.

중간에 해발 1,400m의 귀봉을 거쳐 가지만 표지석은 없다.

 

14:30 백암봉<1,420m>

백암봉은 오늘 마루금의 최고봉으로

송계 삼거리가 위치하고 있으며.

송계 삼거리는 덕유산의 한 가운데 있다.

 

북쪽으로 중봉, 향적봉이 있고 남쪽으로는 동엽령, 무룡산

동쪽으로는 지나온 귀봉, 횡경재가 있다.

 

대간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나 있는

향적봉이 구름에 가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서 다녀오려면 최소 한 시간 이상 소요된다.

우린 향적봉을 포기하고 동엽령으로 발길을 옮긴다.

 

급경사 암벽 너덜 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면

장쾌한 남덕유 대간 마루금과 함께

끝없이 펼쳐지는 덕유평전이 나타난다.

 

백암봉에서 덕유평전을 거쳐 동엽령까지는

약 50여분이 소요되는데

단풍, 원추리 군락지 암봉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원추리는 7~8월에 피는 야생화로 이곳 덕유평전이 최고의 군락지이다.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동엽령 가는 길~~~

마지막 나무계단을 내려와서

잡목 숲을 지나 동엽령에 내려선다.

 

15:12 동엽령<1,320m>

해발 1,320m의 동엽령은 백암봉과 무룡산의 중간 안부이다.

완만한 안부에 목책이 설치되어 있고 전망대, 샘터, 야영장이 있다.

동엽령은 '겨울 낙엽처럼 쓸쓸한 고개' 라는 뜻이며

주변 조망과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먼저 도착한 일행 중에 향적봉을 다녀온

회원 한 분이 역시 향적봉을 경유하는 부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산님은 자기 나이가 54세로 세계 산악마라톤 대회 5위에다

보통 산꾼들은 12시간 이상 걸리는 오색약수~대청봉~천불동~설악동

구간을 3시간 6분 만에 주파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이곳에서 대간 마루금을 버리고

오른쪽 안성탐방안내소를 향해 내려선다.

긴 나무계단을 지나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약 한 시간여 진행하니 칠연폭포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 배낭을 벗어놓고 칠연폭포에 오른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울창한 수림 사이로 암사면을 타고 쏟아지는

일곱 폭의 아름다운 폭포가 시원하기 그지없다

 

폭포를 뒤로하고

다시 칠연 3거리를 지나 안성계곡 숲길을 따라 내려온다.

 

17:10 안성탐방지원센터

폭포를 떠나 약 20분쯤 내려오면

안성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산앙 버스가 보이고

그 옆에는 벌써 하산주가 시작되고 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 ~

몸도 마음도 가볍고 즐겁게 백두대간 또 한 구간을 무사히 마치고......

같이 산행하신 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 09:40 들머리 신풍령 <빼재,수령, 950m> ~

 

 

 

~ 신풍령 고갯마루 ~

 

~ 10:45 갈미봉(葛嵋峰, 1,210m) ~

 

~ 11:15 대봉(大峰, 1,263m) ~

 

~ 대봉에서 바라본 덕유산의 맹주 향적봉...~

 

~ 대봉에서 내려다본 송계사 계곡 또는 두문동 계곡 ~

 

~ 좌측 멀리 보이는 봉이 무룡산,

중앙봉이 지봉, 지봉 뒤 우측 희미하게 보이는 봉이 백암봉 ~

 

~ 지봉(池峰, 1,342m>) ~

 

~ 지봉에서 바라본 송계사 계곡 ~

 

~ 지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마루금 횡경재 방면 ~

 

~ 지봉 헬기장에서 중식 ~

 

~ 13:09 횡경재(橫徑峙) ~

 

~ 귀봉가는 마루금의 단풍 ~

 

~ 귀봉에서 바라본 백암봉 ~

 

~ 14:30 백암봉(白巖峰,1,490m> 송계삼거리 ~

~ 14:30 백암봉 이정표~

 

** 백암봉 ~ 동엽령 까지 마루금의 모습 **

~ 진행 방향의 장쾌한 남덕유 대간 마루금 ~

 

 

 

~ 뒤돌아본 마루금...상여덤과 귀봉 ~

 

 

 

~ 원추리 군락지 ~

 

~ 원추리는 7~8월에 피는 야생화로 덕유평전이 최고의 군락지이다.~

 

 

 

~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덕유산맥..

절정은 다음 주 정도는 되어야 할 듯 ~

 

 

 

~ 15:12 오늘의 대간 마루금 끝 지점인 동엽령...~

 

~ 동엽령 전망대 쉼터 ~

 

~ 칠연폭포 삼거리 ~

 

<칠연폭포>

 

​

~ 17:10 날머리 안성탐방지원센터 ~

 

​​

덕유산아 !

 

한 아름의 운무 가슴에 담고,

천년만년 달려왔더냐.

비풍초(悲風硝) 휘몰아쳐 내린 초심,

만국의 선비와 같구나.

 

보아라 !

덕유산아

천여 고지의 자태, 장엄하기 그지없구나.

 

북서풍이 몰아친다 한들,

괴암(塊岩) 초가 삼아 꿋꿋이 뿌리내린, 노송(老松)

너의 품에 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