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57-05구간 (삼각고지~벽소령~세석산장)
◑ 언 제 : 2010 / 05 / 22 (토)
◑ 어디로 : 음정 ~ 임도길 ~ 삼각고지 ~ 형제봉(1,433m) ~ 벽소령 ~ 선비샘 ~ 칠선봉(1,576m)
영신봉(1,651m) ~ 세석산장 ~ 한신계곡 ~ 백무동
<음정 ← 접속구간(6.6㎞) → 삼각고지 ← 대간구간(9.4㎞) → 세석산장 ← 접속구간(6.5㎞) → 백무동>
◑ 얼마나 : 약 8시간 50분 (휴, 중식시간 포함) / 22.5㎞ (접속누계 19.7㎞ / 대간누계 52.45㎞)
◑ 누구랑 : 산앙 토요팀외 28명 (남자26 / 여자2)
◑ 날씨는 : 종일 바람불고, 오락가락 비
■ 시간대별 요약
▶ 06:00 연호동
▶ 08:45 음정마을 → 스트레칭 → 단체 인증샷
▶ 09:00 음정마을 (산행시작) → 벽소령.삼각고지(연하천 대피소직전) 갈림길 (10:02)
▶ 11:16 삼각고지 (대간 마루금 접속) → 형제봉 (11:51)
▶ 12:35 벽소령 대피소 → 중식(대피소 만원, 우중에 서서 10분만에 해결)
▶13:35 덕평봉 → 선비샘터<13:42, 식수보충>
▶15:09 영신봉
▶ 15:20 세석산장 (대간 마루금 종료) → 백무동 한신계곡(너덜지대)으로 하산 → 오층폭포 (16:50)
▶ 17:50 백무동 → 집단 시설지구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 19:32 대구출발 → 일반회원 한분이 지연도착 출발이 늦어짐
▶ 22:30 연호동 도착
■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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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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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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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行記
(연호동 06:00)
여느때 처럼 이제는 둘째,넷째는 마음부터
연호동으로 향한다.
곧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이 범상치 않다.
일기예보로는 오후 늦게 비가 온다고 했는데.....
이제는
제법 얼굴이 익은 분 들과 반갑게 인사도 나눈다.
그것이 정이라는 것은 지나고 나면 느끼는
삶의 뒷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거창 휴게소 07:25~07:50)
잠시 졸은 듯한데
거창 휴게소 이정표가 눈을 확 뜨이게 만든다.
빗님이 내리신다.
별로 반갑지도 않은 님인데..
(음정마을 08:45)
지리산 I.C를 어느덧 빠져나온
우리는 눈에 익숙해지고 있는 그 길로 향한다.
오늘 산행지가
유독 너덜 길이 많아 순탄치 않으리라 짐작을 해본다.
배낭 덮개를 씌우고
우중 산행을 준비하는 님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그렇다. 각자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무슨 불만이 있으랴.
(산행시작 09:00)
2주 전 하산했던 그 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의 솔숲이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푹신푹신 솔 갈비가 아직은 비에 젖지 않아 양탄자를 밟는 기분이다.
벽소령 임도에서 삼각 고지로 향하는 갈림길..
삼각 고지로 돌아가는 것보다
벽소령으로 바로 가면 1시간 정도 시간이 단축된다는데..
2주 전 하산길 너덜지대가 염려가 된 듯
벽소령으로 바로 향하는 산님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린 힘들겠지만 삼각 고지로 방향을 잡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1박 하고 하산하는 산꾼들이 많다.
(임도 갈림길 10:02)
비는 내리고 하산하는 님들과 교행은 많고
이래저래 오름이 쉽지가 않다.
빨리 이 너덜지대를 벗어나야 하는 것을.. 기상조건은 영~ 엉망이다.
땅은 질고 돌은 밟기가 두려울 정도로 물기를 머금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발길은 무섭다.
어느덧 삼정 지능으로 올라서 조릿대를 만난다.
물기 머금은 조릿대 숲을 헤치고 수능을 향하는 길은
하산하는 산꾼들로 북적인다. ...
(삼각고지 갈림길 11:16)
예상보다는 주능에 빨리 올라선 듯하다.
잠시 숨을 돌리고 본격적인 주능 산행에 진입하지만
야속하게도 비는 계속 오락가락이다.
그나마 다행은 시야는 예상보다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듯하다.
10여 분을 진행하여
삼정골이 오른편으로 자리 잡은 삼각고지에 발길이 닿는다.
늘 그 자리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고목나무에 안부를 전한다.
오늘은 주능에서 산꾼들을 많이 만난다. 연휴 때문일까?
2주 전 얼레지는 흔적을 찾을 수 없고
발길 닿는 곳마다 미처 꽃 피우지 못한 연달래가
빗물을 머금고 힘겹게 미소 짓고 있다.
성삼재~음정 구간보다는 등산로가 순탄치 않다.
주능의 이쪽저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비와 그리고 바람이 기꺼이 동행한다.
왼편의 전망 좋은 곳에 올라 임도를 왼편 아래로
앞에는 주능에 벽소령 대피소를 ...
그리고 멀리는 안개로 위용을 감추는 천왕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다시 내리막 길이 이어지는 것은 형제봉에 오름을 예견하고...
여느때 처럼 바위틈의 소나무는 세월을 말없이 견디고 있다.
온갖 사회의 혼란을 조용히 접어 둔 채...
(형제봉 11:51)
형제봉을 왼편에 두고 내리막이다.
다시 또 벽소령 대피소가 시야에 들어오고
천왕봉은 희미하게 안개를 벗고 살포시 미소 짓는다.
잠시 후면 또 안개에 뒤덮이겠지...
이렇게 주능길에 돌이 많았던가.
커다란 양편의 바위틈을 지나고 주능의 왼편으로 접어든다.
(벽소령대피소 12:35)
벽소령 대피소에 안착했다.
대피소 안은 산꾼들로 북적이고 들어설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한쪽 난관에 붙어서서 비를 맞으며 쪼그리고 앉아
점심을 번갯불에 콩 볶듯이 해결하고
추위가 엄습해 오기 전 발길을 옮긴다. ...
벽소령을 지나면서 임도가 이어진다.
늘~ 불만이었던 임도가 오늘은 이렇게 고마울 수가...
구 벽소령 대피소까지 이어지는 임도는 군사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벽소령-구 벽소령-음정까지 임도는 이어집니다.)
덕평봉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바람 소리는 세차게 귓전을 스치고 아직도 오락가락 내리는 비는 갈길 먼
여행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다는 것...
드디어 덕평봉을 왼편으로 두고 선비샘으로 내려선다.
이곳은 수년 전 야영객들의 훼손이 심해지면서 윗편에 있던 샘물의 위치도 아래로 옮겨놓고
지금은 특별 단속 지역이면서 생태복원 중이다.
인간이 훼손하고 인간이 복원해야 한다는 아이러니...
칠선봉으로 향하는 양편으로는 현호색이 지천에 깔려있다.
틈틈이 숨어있는 얼레지는 바람났다 들켰는지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웅크리고 있다.
중간중간 질퍽하게 고여있는 물들로 하체는 흙투성이다.
(칠성봉 14:25)
지루한 빗길 속에 칠성봉이 반겨준다.
오른편 멀리 대성골엔 작은 골짜기마다 안개가 살아 움직이고
주변엔 온갖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낸 흔적들이 나무속에 배어있다.
언제부터인지 형제봉, 칠선봉 표지는 사라지고 그저 여기가 거기구나 짐작할 뿐이다.
초행길인 산꾼들은 그냥 봉우리로만 느껴질 뿐이다.
이제 세석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눈앞의 계단은 또 다른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고통 뒤엔 환희가 따르는 법.
바위틈의 고사목과 왼편으로 진달래와 바람에 시달린 나무들이 한 폭의 그림이다.
기쁨도 잠시 오늘의 세찬 바람이 지난겨울 소백을 연상케 한다.
손은 시리고 발길조차 힘들고 그렇게 걸어온 길에 영신봉이 반겨준다.(15:09)
(세석산장 15:20)
오른편 멀리 삼신봉은 희미하게 보일 뿐이고 지척에 있는 세석대피소로 발길을 옮긴다.
세석대피소로 내려서기 전 ...
세석 평전의 평온한 모습은 엄마의 품속 같다는 지리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위 쪽의 촛대봉은 안개가 덮여있고
그 아래는 못다 핀 철쭉이 울글불긋 보일 듯 말 듯 붉게 물들어 있다.
잠시 쉴 틈도 없이 대피소를 오른쪽으로 감아 돌아 백무동으로 향한다.
(한신계곡 16:20)
시작부터 내리막은 오늘의 고통을 절정으로 몰아간다.
너덜지대 40여 분을 힘겹게 내려서자 이제 물소리가 다가온다.
한신계곡의 시작을 알림이다.
빗속의 계곡은 운치를 더해 주지만 정말 싫은 너덜 길은 끝이 없다.
한신계곡 폭포 중 가장 유명하다는 오층폭포(16:50)를 감상하고...
출렁다리와 철다리를 얼마나 오갔는지 어느덧 왼쪽아래 가내소 폭포이다.
가내소의 전설을 뒤로하고 이제 마지막 힘을 쏟아야 한다.
첫나들이 폭포만 지나면 한신계곡의 끝자락이고 백무동이 다가올 테지.
아직도 이정표는 1.9km 백무동을 가리키고 오늘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본다.
왼편 아래 까마득하게 계곡은 깊어지고 물소리도 점점 멀어져 간다.
(백무동 17:50)
마을을 가로지르니 힘겨운 종착역... 대기하고 있는 버스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늘 설렘으로 시작하고 아쉬움으로 접어 놓는 산행이지만
오늘 빗속의 산행은 아쉬움보다는 너무 힘들었다는 생각뿐이다.
주인 잘못 만난 팔다리는 고생이지만
한 몸에 붙어있는 눈은 항상 즐거움을 만끽한다고 했던가....
누군가 희생해야 누군가는 행복해진다는 것을 한 몸에서 알려준다.
언제나 듬직하게 앞서가며 농땡이 치면 재촉하고 뒤처지면 기다려주는
우리의 산대장 지점장님,
유난히 땀을 많이 흘려 물통 크기는 남들보다 두 배는 돼야 하는 두 분 이소장님..
이 친구들이 없으면 대간 꿈인들 꾸겠는가....
함께한 친구들께 감사드리며....
♣ 음정마을 (09:00)....
자꾸만 짙어지는 하늘.. 부슬부슬 내리는 비 오늘은 우중산행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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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들머리...
평탄한 임도<군사 작전도로>를 한참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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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무가 자욱한 광대골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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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정 4.1㎞ 지점...
이곳에서 전회 대간 마루금 탈출 지점인 삼각고지를 향해 우측 산길로 들어섭니다.
삼각고지 된비알 오름길 너덜이라 우중에는 더욱 힘이 들고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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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봉<삼각고지, 11:16>
전회에 이곳에서 종료했던 마루금을 다시 접속하여 형제봉으로 향합니다.
제법 거세진 비가 오락가락 ...
우중산행도 준비만 잘하면 기쁨이 두 배라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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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봉 (1,452m 11:51)
삼각봉에서 한차례 내려갔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형제봉에 닿습니다.
형제봉 동편 아래 바위와 소나무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두 개의 입석 바위가 등을 대고 있는데
이를 두고 형제 바위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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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봉에서 바라본 벽소령
능선 안부에 희미하게 벽소령 대피소가 보이고
촛대봉 건너 젤루 뒤편 아른거리는 봉우리가 천왕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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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소령 (碧宵嶺, 12:35)...
벽소령은 지리산 중심부에 고도가 낮은 잘록한 허리와 같은 고개로
북쪽 마천과 남쪽 화개골을 연결하던 애환 어린 마루이며.
벽소령의 달 풍경은 지리산 10경중 제5경으로 꼽히는데 겹겹이 쌓인 산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희다 못해 푸른빛을 띤다 하여 ' 벽소한월(碧宵寒月)' 이라 부릅니다.
★ 지리산 10景
천왕봉 일출 / 노고단 운해 / 피아골 단풍 / 반야봉 낙조 / 벽소령 명월 / 세석 철쭉 / 불일폭포 /
연화봉 선경 / 칠선 계곡 / 섬진강 청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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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소령 대피소..
비를 피해 식사하는 산꾼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어
바깥에서 비를 맞으며 쪼그리고 앉아 점심을 10분 만에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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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소령 갈림길에서 덕평봉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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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 본 벽소령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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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샘 (13:42)...
벽소령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덕평봉 정상을 피해 오른편으로 우회를 하는데
정상부 남쪽에 공터가 있고 선비샘이 있습니다.
죽어서라도 사람대접받고 싶어 했던 화전민의 아들들이 샘터 위에 무덤을 만들었다는
선비샘 목도 축이고 식수도 보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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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바위 전망대...
지리 주능이 조망된다는데 운무로 보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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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선봉 (14:40)
7개의 암봉이 능선 위에 자리 잡고 아름다운 선경을 이뤄 마치 일곱 선녀가
한자리에 모여 노는 형상 같다는 칠선봉 짙은 비구름 속에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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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신봉 가는 길에 풍광도 즐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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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계단을 숨 가쁘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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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봉우리 영신봉에 도착합니다. (15:09)...
♣ 영신봉 아래 운무 가득한 세석평전 .....
지리산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 1,600m 고지에 위치한 광활한 고원으로 세석대피소가 있으며
5월말~6월초 개화하는 세석 철쭉이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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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석평전 ~
잘디잔 돌이 10만여 평에 걸쳐 광활한 평원을 이루고 있다 해서 세석(細石) 평전이라 하며. 동쪽으로는 촛대봉을 서쪽으로 영신봉을 끼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드넓게 펼쳐지는 해발 1천 7백여m 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높은 고원으로서 그 주위가 12km에 달하는 지리산 주능선에 자리 잡고 있는 최대의 평원지대 입니다.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하는 시원하게 펼쳐진 세석평전은 키 작은 구상나무와 함께 철쭉이 집단 서식하고 있으며 해마다 6월 초순이면 철쭉이 연분홍빛 화원을 이루고 있다. 바래봉 철쭉이 선홍빛의 강열한 모습이라면, 이곳 세석 철쭉은 연분홍빛의 가냘픈 소녀 모습이다. 이 평원은 신라 때는 화랑의 수련도장 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 세석대피소 (대간 마루 금 종료, 15:20)
♣ 세석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한신계곡으로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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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석 갈림길 이정표....
이곳에서 부터 한신계곡을 거쳐 백무동까지 하산길은 너덜지대로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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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석평전의 야생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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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계곡....
한신계곡은 세석산장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계곡길로
여러 개의 폭포를 이루면서 10㎞에 걸쳐 흐르며 지리산 계곡 가운데 폭포를 가장 많이 끼고 있고,
지리산 등반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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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개의 작은 폭포를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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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 중 가장 아름다운 5층 폭포를 만납니다.(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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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제 그만 가네. 라는 말에서 유래된 '가내소 폭포'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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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렁다리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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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무동 입구 도착
비는 도착때까지 그칠 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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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날머리 백무동 탐방 안내센터 (산행종료,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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