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57-08구간 (여원재~고남봉~복성이재)
◐ 언 제 : 2010 / 04 / 24 (토)
◐ 어디로 : 여원재(480) ~ 5.47㎞ ~ 고남산(846) ~ 5.0㎞ ~ 매요리 ~ 3.3㎞ ~ 사치재 ~ 4.33㎞ ~
시리봉(746) ~ 3.38㎞ ~ 복성이재(601)
< 여원재 ← 대간구간(21.48㎞) → 복성이재 > ※ 접속구간 없음
◐ 얼마나 : 약 7시간 20분 (휴, 중식시간 포함) / 21.48 ㎞ ( 접속누계 0㎞ / 대간누계 29.18 ㎞ )
◐ 누구랑 : 山仰 토요팀외 30명 (남자28, 여자2)
◐ 날씨는 : 맑음, 한낮에 다소 더움
■ 시간대별
▶ 06:00 연호동
▶ 08:50 여원재(480) 도착 → 스트레칭 → 완만한 오르막, 대부분 소나무 숲 능선 길
▶ 10:40 고남산(846) 정상 → 산불감시초소 및 통신탑, 정상까지 포장 임도
▶ 11:50 유치재
▶ 12:20 매요리 마을 → 마을 매점에서 중식, 막걸리 한잔
▶ 13:40 사치재 (88고속 지리산 휴게소 옆) → 가파른 오르막 → 뙤약볕 능선 30분 정도 (산불) →
철쭉, 진달래, 소나무 숲길로 지루하게 이어짐
▶ 16:20 산행지 날머리 복성이재 도착 → 하산주 (막걸리+소주+오징어무침)
※ 후미 도착이 늦어 출발 예정시간(16:30분)이 1시간 정도 딜레이
▶ 17:35 대구로 출발
▶ 20:40 연호동 도착 → 안동 칼국수
■ 지형도

■ 위성도

■ 고도표


■ 산행기
백두대간 두 번째 날....
5월의 새벽은 이제 밝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08:50 들머리 여원재
산행지 들머리인 여원재 고갯마루...
대간길이라는 뚜렷한 표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여원재라는 지명이 왜 생겼는지....
고려 말 주막집이 자리했던 이곳에
한 여인네가 왜구들의 침입으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 자리...
죽어서 영혼으로 이성계의 꿈에 나타나 날짜와 전략을 알려주어
황산대첩의 승리를 이끌게 했던 그 여인...
그로 인해 이성계가 이 고갯마루에 사당을 짓고 여인의 넔을 달랬고
주민들은 이후 이 고개를 여원재라 불렀다 고 한다..
09:00 산행시작
솔숲에서 간단한 체조로 호흡을 가다듬고 오르막 없이
평평한 오솔길 산행이 시작된다.
밭둑을 지나고 아늑한 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 콘크리트 길을 지나고
왼편으로 나지막한 숲으로 다시 발길을 옮긴다.
깔끔한 이정표가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준다.
본격적인 능선길이 시작되는 듯
이 구간에서 자주 접하게 될 소나무 숲길이 나를 반긴다.
지천에 깔려있는 진달래가 웅석봉 가는 길의 얼레지를 연상케 한다.
그때는 얼레지, 오늘은 진달래...
앞서가는 회원님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서서히 시작되는 오르막이
숨을 가쁘게 함은 고남산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바둑판처럼 정리된 들판엔 녹색 물결이 아득히 보이고
산자락에 자리 잡은 마을들이 평화롭게 느껴지기만 한다.
시원한 조망과 바람이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10:40 고남산
고남산 표지석 주변엔
앞선 회원님들이 자리를 잡고 휴식을 즐기고 있다.
우리는 가끔 정상 표지석이 그날 산행의 정점으로 착각을 하곤 한다....
오늘 가야 할 길이 아직도 까마득한데......
콘크리트 바닥... 문명의 이기가 전부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콘크리트 길을 이리저리 건너 다시 능선 길로 접어든다.
그렇게 시골 뒷동산 길을 걷는 듯 산책길이다.
12:20 매요마을
매요마을 휴게소에서 중식을 해결하고
이곳이 고향이라는 할머니의 넋두리...
텁텁한 막걸리 한 잔으로 자릿값을 대신한다.
시골 교회를 왼편으로 두고 포장길을 걸어 얕은 동산을 오르지만
또 다시 포장길과 인연을 맺는다.
밭둑을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능선 길로 접어든다.
13:03 유치 삼거리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능선길이 아무런 고통도 기쁨도 없는
무상의 길로 인도한다.
지루하면 잡생각이 드는가...,
나는 왜 산에 올까... 무엇 때문에......
지금은 보기 어려운...
길가 산소에 곱게 피어있는 할미꽃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어릴때는 숱하게 보아왔건만...
진달래 따먹고 입술과 혓바닥이 짙은 보라색으로 변하고..
고무신이 닳도록 뛰어다니던 산과 들판길..
오늘 걷는 이 길이 바로 고향 뒷동산과 너무나 흡사하다.
13:40 사치재
아들과 함께하는 산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부러움을 표시해 본다...
진부령까지 갈 예정이란다.
훗날 네가 성인이 되었을 때,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오르막을 숨 가쁘게 오르고 평평한 능선 길에 오르자
오른편으로 멀리 지리산 휴게소가 보인다.
맑디 맑은 하늘엔 뭉게구름이 노닐고 가야 할 길을 잠시 잊고 발길을 멈춘다.
높은 듯 낮은 듯 이어지는 능선길이 지겹도록 이어진다.
16:10 아막성터
신라와 백제가 치열하게 싸웠다는 아막성....
왼편 아주 멀리 희미하게 고남산 정상이 보인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이제 오늘의 종점이 다가온다.
이정표가 흥부마을을 알려주지만 길을 가로질러
봉화산 4.2km 방향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자 반가운 복성이재와 버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렇게 짧지 않은 길을 걸어온 하루...
인간의 발걸음이 새삼 두렵게 느껴진다.
함께하신 회원님들 고생하셨습니다...



~ 다시 찾은 여원재 <08:50> ~
한 여인네가 왜구에게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자리,
그 여인의 넋을 달랬고 주민들은 이후 이 고개를 여원재라 불렀다 함.
남원에서 경상도로 넘어가는 가장 빠른 고갯마루이다.


~ 들머리 조금 지나 진행 방향으로 올려다본 고남산 ~

~ 이번 구간에 자주 접하게 될 솔밭길 ~
울창한 소나무 숲과 진달래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 古南山 정상 <846m, 10:40> ~
들머리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부근의 능선이나 봉우리들이 높다고 해 봐야 5~600m이니
고남산이 꽤 높아 보인다.

~ 남원읍 쪽 정상 아래 잘 정리된 들녘 ~

~ 정상에 있는 KT 송신소와 헬기장 ~
어디에서나 높은 봉우리에는 볼썽사나운 이런 시설이 있다.
문명의 이기..어쩔 수 없나 보다.

~ KT 송신소와 연결되는 시멘트 임도 길도 건너고 .~

~ 유치재 <11:50> ~



~ 매요마을 입구 <12:20> ~
지나온 마루금은 전혀 부담이 없는 동네 뒷산을 트레킹 하는 기분이다..

~ 남원시 운봉읍 매요리 마을 ~
대간 마루금이 매요리 마을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전 구간의 노치마을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 매요 휴게소 할머니네 집 ~
매요마을 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이곳이 고향이라는 할머니의 넋두리...
텁텁한 막걸리 한 잔으로 자릿값을 대신한다.

~ 매요 삼거리...
743지방도에서 다시 지능선으로 접속한다.~


~ 사치재 가는 지능선에서 내려다본 88고속도로 주변 마을 ~

~ 88고속도로상에 있는 사치재 <13:40> ~
지리산 휴게소를 지나면 바로 나오는 고갯마루이다.

~ 88고속도로를 지하로 건너면
가파른 오르막 산행이 시작된다. ~
산불로 인해 뙤약볕 민둥산을 약 50분 정도 걸어야 하는 가장 힘든 구간이다.

~ 지능선에 올라 내려다본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 ~

~ 사치재에서 능선까지는 가파른 오름길 바위투성이다.~

~ 날머리 복성이재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이고
그 너머 다음 구간 탐방 예정인 봉화산이 손에 잡힐듯하다.~

~ 민둥산 능선 ~
산불로 인해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능선 그래도 가야 한다..사치재에서 오르막 20분,
능선 길 30분 정도소요

~ 멀리 복성이재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


~ 아막성터 돌탑 ~
신라와 백제가 치열하게 싸웠다는 아막성....산성은 허물어저 겨우 일부만 남아 있다..

~ 복성이재 옛길 ~


~ 복성이재 <16:20> ~
오늘의 산행 날머리 복성이재는 남원시와 장수군 경계에 위치한 고갯마루이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는 흥부전의 무대라고 알려진 아영면 성리에 이른다.

~ 가야 할 다음 구간 중치 가는 길...~

~ 흥부골 마스코트 ~
여기서 조금만 내려가면 흥부 생가터..
흥부와 놀부 이야기가 더 이상 아무런 삶의 잣대도 되지 못하는 이 시절
이 시절... 그래도 시간이 되면 한 번은 가고 싶은데..

~ 오징어 무침..~
산앙에서 마련해온 오징어 무침.... 막걸리 안주로는 딱이다.~

산에는 산이 있고
그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지요
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보기 좋은 모습이 있으니 부자간에 산행하는
모습입니다
아들아,
아버지 손잡고 지리에서 진부령까지 무탈하게
홧팅!!
'☞ 산~ 따라 … > 백 두 대 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제57-10구간 (육십령~백운산~중고개재) (0) | 2023.01.24 |
---|---|
백두대간 제57-09구간 (복성이재~봉화산~중고개재) (1) | 2023.01.23 |
백두대간 제57-07구간 (성삼재~만복대~여원재) (1) | 2023.01.23 |
백두대간 제57-06구간 (성삼재~반야봉~삼각고지) (1) | 2023.01.23 |
백두대간 제57-05구간 (삼각고지~벽소령~세석산장) (6) | 2023.0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