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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스스로 설계해야 제대로 간다

by 원언더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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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 스스로 설계해야 제대로 간다

 

 

백두대간 구간 종주는 최소 1년에서 길게는 3년이 걸린다. 주말을 꼬박꼬박 투자하거나 한 달에 며칠쯤은 산에서 살 각오를 해야 한다. 따라서 백두대간 종주의 첫걸음은 꼼꼼한 준비다. 대부분의 구간은 등산객이 많이 찾는 국립공원에 비해 산이 험하다. 때로는 길도 없는 야산을 헤치고 가기도 한다. 맑은 날도 있지만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올 때도 있다. 부상할 수도 있고, 급하게 탈출해야 할 때도 있다. 

이처럼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분히 대처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계획만 제대로 짜면 종주의 절반은 마친 셈이다. 지도 그리기에서 종주 계획표, 산행 장비를 꼼꼼히 챙긴다. 그리고 종주하면서 찍은 사진과 일기를 더하면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나만의 백두대간 앨범이 만들어진다.

*구간은 어떻게 나누나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전체 지도상 거리는 640km다. 하지만 실제 산행 거리는 곱절 가량 많은 1,280km로 보는 게 정설이다. 전문 등산인은 40여 일에 걸쳐 한 번에 종주하기도 하지만 일반인은 구간별로 나누어 종주를 하기 때문에 능선까지 오르내리는 길을 더해야 하는 것. 구간은 주말을 이용해 무박 2일 산행을 하거나 한 달에 한 번씩 짬을 내 1박 2일 혹은 2박 3일로 하기도 한다. 구간을 나눌 때는 접근과 탈출이 용이한 도로를 기점으로 한다.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 등 도로와 만나기 위해 최소한 1박 이상을 해야 한다면 연휴 때 한 번에 마치는 게 효과적이다. 무박 2일의 경우 발이 빠르면 30구간, 넉넉한 산행 스타일이면 40~50구간으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디에서 시작하나

지리산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거슬러 가는 게 일반적이다. 백두대간의 끝에서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분단된 현실에서 더는 가지 못하고 38선을 앞두고 돌아서야 하는 발걸음도 되새기게 된다. 한 번에 종주하는 경우 진부령에서 거꾸로 내려오기도 한다. 특히 겨울에는 강원도에 눈이 많으므로 이것을 피하기 위해 종주 방향을 북에서 남으로 잡기도 한다.

*하루에 얼마나 걸을 수 있나

일반인이 평지에서 시간당 걷는 평균 속도는 4km. 그러나 산을 탈 때는 사정이 다르다. 끊임없이 오르내려야 하고 바위 언덕 등 험한 지대도 있기 때문. 여기에 배낭까지 부담을 준다. 이 점을 감안하면 시간당 산을 타는 평균 속도는 2km 내외로 보면 된다. 따라서 하루에 8시간을 산행할 경우 16km를 걷는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종주자의 체력과 산행 능력, 산세, 그날의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구간 길이가 얼마나 되는가도 중요하다. 차가 다니는 고개와 만나는 곳을 기준으로 구간을 정할 경우 조금 힘에 부쳐도 고개까지 가야 한다. 이때는 출발 시간을 앞당겨 산행 시간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지도는 어떻게 그리나

최근에는 <백두대간 지도집>이 발간되어 종주자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하지만 백두대간을 온전히 이해하고 독도법에 능숙해지려면 지도 위에 백두대간을 그려보는 게 좋다. 5만분의 1이나 2만5,000분의 1 축척 지도가 좋다. 정부에서 발행하는 지도 판매소에 가서 ‘백두대간 종주를 하려 한다’고 이야기하면 알아서 지도를 준다. 5만분의 1 지도는 25장, 2만5,000분의 1 지도는 50장이 필요하다. 지도를 구입하면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연필로 선을 그린다. 그런 다음에 형광펜으로 다시 그려 눈에 잘 띄게 한다. 또한 지도상에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 탈출할 수 있는 곳, 주의 장소, 위험 지대 등을 표시하면 실제 산행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도가 완성되면 비에 젖지 않게 방수 포장을 해놓는다.

*독도법 익히기

백두대간 종주에서 가장 중요한 게 독도법이다. 안개나 악천후로 실제 지형을 판가름할 수 없을 때도 지도와 나침반만 있으면 마루금을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독도 공부를 게을리하면 엉뚱한 곳으로 빠져들어 시간을 허비하고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안내하는 산악회의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닐 요량이면 몰라도 자신의 힘으로 종주를 하려면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게 독도법을 숙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GPS가 보급되어 독도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렇더라도 독도법을 기본으로 익혀둔다.

독도를 하려면 우선 지도의 기호를 이해해야 한다. 백두대간 종주에는 5만분의 1과 2만5,000분의 1 축척 지도가 가장 많이 쓰인다. 5만분의 1 지도는 2cm가, 2만5,000분의 1 지도는 4cm가 1km다. 지도에 표시된 등고선의 주곡선은 5만분의 1 지도가 20m, 2만5,000분의 1 지도가 10m다. 100m(2만5,000분의 1 지도는 50m)마다 높이(계곡선)를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해놓았다. 다음은 지도 읽기다. 지도상의 등고선 간격이 조밀한 곳은 급경사 지대이고, 넓은 곳은 완만한 곳이다. 바위 지대는 따로 표시되어 있다. 즉 등고선만 제대로 읽을 줄 알면 가보지 않고도 머릿속에서 산세를 그려볼 수 있다. 이밖에도 지형 지물을 표시하는 다양한 기호가 지도 하단부에 설명되어 있다.

*알아두면 유용한 요령

독도 요령은 간단하다. 첫째, 지도를 펼쳐 놓고 그 위에 나침반을 놓는다. 둘째,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과 지도의 자북선을 일치하게 맞춘다. 셋째, 가려는 목적지의 방향과 거리를 측정한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반복해서 연습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힘을 못 쓰는 경우가 흔하다. 독도법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이 있는 현재의 위치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지 못하면 목적지의 방향을 알고 있어도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종주 중에는 항상 현재의 위치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걸을 때도 한 손에 지도와 나침반을 들거나 아니면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두고 수시로 확인해야 길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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