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57-39구간 (두문동재~함백산~화방재)
◐ 언 제 : 2011 / 11 / 12 (토)
◐ 어디로 : 두문동재 ~ 5.4㎞ ~ 함백산 ~ 2.85㎞ ~ 만항재 ~ 3.45㎞ ~ 화방재
< 두문동재 ← 대간구간(11.7㎞) → 화방재 >
◐ 얼마나 : 약 4시간 30분 (휴, 중식시간 포함) / 11.7㎞ (접속누계 149.61㎞ / 대간누계 465.43㎞)
◐ 누구랑 : 山仰 토요 대간팀외 27명
◐ 날씨는 : 짙은구름, 바람불어 꽤 쌀쌀함, 시계흐림
■ 시간대별
● 06:00 연호동 ~ 07:50 안동휴게소
● 10:25 두문동재 (싸리재 1,268m)
● 10:50 은대봉 (1,442m)
● 11:45 중함백산 (1,505m)
● 12:15 함백산 (1,572m) ~ 12:40 중식
● 13:50 만항재 (1,330m)
● 14:32 수리봉
● 14:55 화방재 (950m)
■ 지형도

■ 위성도

■ 고도표

■ 산행기
연호동 <06:00>
오늘도 새벽공기를 가르며 멀리 강원도 함백산을 찾아 집을 나선다.
가을도 막바지, 다가 올 동장군에게 자리를 내어줄 듯
아직 어둠에 묻혀있는 연호동의 새벽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이제 대간 종주도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오늘 찾을 마루금은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의 합류지점으로
국내 최대의 석탄 산지인 함백산 구간이다.

~ 두문동재 <10:25> ~
강원도 태백시에서 정선군으로 넘어가는 38번 국도에서 벗어나
구절양장 태백준령을 굽이굽이 돌아
두문동재 터널에서 유턴,
옛길 따라 꼬불꼬불 해발 1,268미터의 싸리재(두문동재)로 올라 하차한다.
대구를 출발하여 4시간 이상 소요된 것 같다.
태백시 화전동과 고환읍을 연결하는 두문동재는 만항재가 개통되기 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개로 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 석탄 수송을 위한 요충지 도로였으나
지금은 두문동재 아래 터널이 뚫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

고지대에서 불어오는 삭풍이 얼굴을 때리니 체감 온도는
한 겨울과 다름이 없다.
얼른 배낭에서 재킷을 꺼내 입는다.
산불 감시초소 직원의 당부 말씀,
백두대간 縱走路는 개방이 되어 있으니
경로를 이탈하지 말고 특히 산불조심, 안전산행을 하라는 요지다.
겨울 채비로 무장한 우리는 스트레칭에 이어 단체사진을 찍은 후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일렬종대로
오늘 첫 번째 고지인 은대봉(1,442m)을 향해 첫발을 옮긴다.

~ '은대봉'을 향하여 ~
잠시 후 임도를 가로질러
잡초가 무성한 광활한 능선을 올라서니
건너편으로는 다음 구간 가야 할 금대봉의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햇빛을 받아 훤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은대봉 <10:50> ~
온통 회색빛으로 변한 잡목 지대를 진행하여
은대봉에 올라선다.
잘 정비된 헬기장 우측에 아담한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 터널이 뚫리기前 두문동재 옛길 ~
좌측 아래로 어렴풋이 38번 국도와 멀리 태백시 일대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싸리재 옛길도 그림처럼 지그재그로 발아래 펼쳐져 있다.
제 2쉼터 <11:23>
상록수는 한 그루도 보이지 않고 나지막한 산죽 군락이
무성한 잡목 숲 지대를 지나 정암사 갈림길인 자작나무 쉼터<제2쉼터>에 내려선다.

~ 정암사 갈림길 ~
이곳은 사거리 안부로 이정표(함백산4km, 샘물쉼터0.8km)와 함께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지나가는 산님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정종희님 父子가 나란히 의자에 앉아 간식을 즐기는 모습이 다정해 보인다.
제 3쉼터 <중함백, 11:45>
간식을 먹으며 잠시 숨을 돌린 후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어느덧 워밍업과 함께 두문동재의 추위는 간 곳 없고 땀이나기 시작한다.
발가벗은 앙상한 모습으로 변한 잡목 숲을 계속하여 진행하니
우측 암반 위에 제 3쉼터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 중함백에서 올려다본 함백산 ~
여기가 중함백(1,505m)으로
정면을 바라보니 함백산이 우뚝하게 솟아있고
좌측 옅은 안갯속에 통신시설물이 희미하게 보인다.
우측 아래로는 평화촌과 함께 주위에 산재한 탄광으로 보이는 시설물이 조망된다.
다시 내리막 길이 잠시 이어지고,
마루금 우측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녹색 빛깔의
아름드리 주목이 위용을 자랑하며 안내판과 함께 산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주목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한 후 함백산 정상을 향하여 계속 진행한다.
정상 아래에도 거대한 모습의 주목 군락지가 나타난다.
~ 함백산 朱木 군락지 ~







주목은 태백이라 했는데.. 이곳 주목도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드문드문 고사목이 되어버린 주목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기후 변화 탓일까..?
주목 주변 철조망이 철거되어 더욱 걱정이 된다.
오래전
가야산악회 겨울 함백산~정암사 산행길이 눈에 그려진다.
그때는 주목 보호를 위해 등산로 따라 철조망이 있었는데...

~ 함백산 <12:15> ~
함백산 아래에 도착하니 건너편으로는 오투스키장 시설물들이 보이고
통신시설물로 가는 도로가 나타난다.
구불구불 산을 감아도는 도로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편리함... 자연 파괴...
도로를 건너 함백산을 향한 마지막 오르막을 치고 올라 정상에 올라선다.
세찬 바람과 강추위로 인해 중심 잡기가 쉽지 않다.
모자를 한 손으로는 잡고 어렵게 정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휘몰아치는 운무로 인해 가까이 있는 통신시설물도 보이질 않는다.

~ 함백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태백산 선수촌 ~
1998년에 개장한 태릉선수촌 태백분촌인 국가대표 선수의 고지대 적응 훈련장으로 우레탄 트랙과
실내체육관 시설이 있다.

~ 함백산 방송 중계 탑 ~
중식 <12:40>
정상을 내려서며 오른 편으로 급경사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왼편은 중계소 가는 길... 차량이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다.
선수촌 도로 조금 못 미쳐까지 내려와
바람이 없는 평평한 공터에서 일행들과 같이 점심 식사를 나눈다.

식사 후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 훈련장인 태백분촌으로 가는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등산로를 따라 5분 정도 진행하니
널찍한 공터에 둥그렇게 돌을 쌓아 보전하고 있는 고인돌이 나타난다.

~ 고인돌 ~

~ 고인돌에서 올려다본 함백산 ~
이곳에서 함백산을 올려다보니 운무는 간데없고 함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인돌을 출발 나지막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창옥봉을 지나자.
멀리 만항재가 시야에 들어온다.

~ 만항재 초입 ~
도로를 가로질러 낙엽송 군락지로 들어서니
산상의 화원이란 주제로 넓은 공간에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 만항재 산상의 화원 ~


~ 다정한 일요 팀 어느 부부 ~
산을 오르는 많은 사람들 중 유독 보기 좋은 모습이 있으니 ..
부부가 함께 산행하는 모습이다.




봄이면 각종 야생화들이 피어 말 그대로 천상화원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대형 판넬에 그림과 사진을 설치하여 방문객들에게
좋은 볼거리와 함께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만항재 1,330m <13:50> ~
테마공원을 통과 만항재에 도착한다.
영월 상동과 정선 고한을 잇는 고갯길인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이 통과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지대다.
고원에 이렇게 넓은 공간의 야생화, 노선버스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일일 산행팀은 이곳에서 산행 종료,
대기하고 있는 송대장님과 함께 산앙차로 화방재까지 이동한다.

~ 만항재에서 바라본 함백산정 ~
만항재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수리봉을 향한 등산로로 접어든다.
다시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아름드리 낙엽송들이 빽빽하게 하늘에 닿을 듯 솟아있다.

공사 중인 군부대 건물 좌측을 돌아 잡목 지대로 진입한다.
수리봉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마루금으로 이어진다.

~ 속새~
마디마디 이어진듯한 파릇한 풀들이 이채롭다.
상록 다년생 초본 "속새"로서 줄기를 잘라보면 마디 속이 비어 있다.

~ 수리봉 <14:32> ~
물기에 젖어 촉촉한 낙엽을 밟으며 산죽 군락지를 통과하니
1238봉에 이어 수리봉(1,214m)에 올라선다.
수리봉에서 태백산을 조망 후
마지막 코스인 화방재를 향하여 급한 사면을 타고 내려간다.
여기서부터 종료지점인 화방재까지는 1.4km 거리로 계속 내리막길이다.

~ 화방재 <14:55> ~
잠시 후 급경사 내리막이 나타나고
마지막 낙엽송 군락지를 통과하여 화방재에 도착한다.
화방재는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의 백두대간 상의 안부로서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을 잇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해발 950m의 고갯마루이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
짧은 종주거리,
수월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또한 함백산의 주목군락과 만항재의 테마공원
언젠가 가족과 함께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여운을 남기며
이른 시간에 대구로 향한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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