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구봉대산 [널목재~구봉대산~음다래기골]
영월 구봉대산
♣ 일 시 : 2010. 10. 03 [일 ] 10:30~15:20
♣ 코 스 : 법흥사 ~ 널목재 ~ 구봉대산 ~ 음다래기골 ~ 법흥사
♣ 고 도 : 901m
♣ 거 리 : 7.6km
♣ 시 간 : 04시간 50분 [중식 및 휴식 40분 포함]
♣ 난 도 : 중급
♣ 속 도 : 천천히
♣ 날 씨 : 흐림
구봉대산(九峰大山)은 이름이 말해주듯 아홉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백덕산,사자산 능선의 연장선상에 있는 지능선으로 법흥리의 적멸보궁과 법흥사를 안으며 계속 뻗어 한 줄기는 주천강을 향해 가고 한 줄기는 법흥리의 버스 주차장 남쪽으로 뻗어 있다.
이 산은 각 봉우리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봉우리 명칭으로 사용하여 이색적인 감흥을 주고 있다. 위험한 코스일 경우 길이 바위 아래로 나 있어 별 어려움은 없다. 코스를 따라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암봉들은 테라스 형이고 연화봉 백덕산 쪽에는 단애를 이루고 있어 전망이 좋다.
~ 안내도 ~

~산행기 ~
삶이란 무엇인가?
무심히 지내온 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오지의 산 영월 구봉대산 아홉 봉우리를 가야님들과 함께 찾아 나선다.
07:00 대구 적십자 병원
다행히도 예보된 비는 오지 않을 것 같다.
오랜만에 참석하는 가야산행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적십자병원 앞에 도착
미리 와 있던 회장님을 비롯한 반가운 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 도착한 버스...
환하게 미소 띤 얼굴로 반겨주는 낯익은 얼굴 얼굴들...
나누는 가벼운 악수는 애정 어린 정이 베어나고,
왁자지껄한 웃음 속에 따뜻한 농담들이 오늘 하루의 즐거움을 기대하며
차는 북대구 IC를 통과한 후 목적지 영월로 신나게 출발을 한다.
08:00 동명휴게소에서 조식
동명 휴게소에 들러 반주를 겸한 아침을 먹고 다시 영월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황금빛 들판 가을의 풍요로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가 거침없이 속도를 낼 즈음 회장님의 인사가 있고 산대장님의 산행 안내가 이어진다..
벌써 강원도인가...
여기저기 수확하고 난 옥수수 밭이 보이고 이미 한 해의 마무리 준비에 들어 있어 보인다.
간혹 눈에 띄는 배추밭.. 아니 금추가 예사롭게 보이지가 않는다.
여 총무님 왈 저 밭때기 하나만 있었으면....ㅎㅎ
10:40 들머리 법흥사 주차장
산행 들머리인 법흥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제법 산객들이 보인다.
비 올까 봐 걱정했던 날씨는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언듯언듯 보이고...
법흥사는 부처가 없단다.
부처님이 적멸보궁에 직접 임하시기에...
법당 안은 텅 비어있고 법당 뒤편에 사리탑을 봉안하여 사리가 모셔져 있다.
5대 적멸보궁에 속하는 법흥사 적멸보궁에 천진사리를 봉안했다 한다.
몇 천년이 되었던가 진신사리 여기에 모셨으니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쉼 없이 예배케 하라.
온갖 번뇌 망상이 살아지는 보배로운 궁이로다.
우리 일행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널목재를 향해 오른다.
비 온 뒤의 상쾌한 숲속 길은 등산하기 좋은 완연 가을 풍광이다.
소나무, 상수리나무들이 빼곡하고 가끔 툭 떨어지는 도토리 소리도 들린다.
도토리 줍느라 정신이 없는 회원님...
도토리와 꿀밤이 틀리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
등산길은 한낮인데도 짙은 구름으로 희미하게 숲길이 이어진다.
12:06 널목재
널목재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처음 뵙는 회원님 한 분이 건네주는 막걸리 한 잔이 뼛속까지 시원하게 파고든다.
잠시 님들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밧줄 잡고 끙끙대며 올라오는 반야월 꽃돼지님 순간포착도 해드리고
뒤이어 후미 님들도 도착한다.
널목재에서 숲속 길을 따라 구봉대산 종주가 시작된다.
길이 양봉 아래로 어렵지 않게 나있다
구봉대산은 백덕산-사자산 능선과 마주 보고 있는 산으로
아홉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해서 구봉대산이라 부른다.
12:15 제1봉 양이봉, 제2봉 아이봉
1봉은 부모님의 금슬로 뱃속에 아이가 잉태되었다는 봉우리다.
양이봉은 특별한 특징은 없는 듯하다.
봉우리 끝에 우산살처럼 가지가 옆으로 펼쳐진 소나무가 볼만하다.
2봉은 새 생명이 태어남을 뜻한다
여보시게 이 사람아 이 세상에 나올 적에 뉘덕으로 나왔던가..
잠시 생각을 접고 지나간다.. 헬기장을 옆으로 능선을 따라 어려움 없는 길이다
12:23 제3봉 장생봉
3봉까지는 완만한 경사다.
사람이 성장하는 유년기를 거쳐 청년기를 이르는 과정을 말한고 한다.
3봉을 지나 헬기장 공터에서 함께한 일행들과 점심을 먹는다.
모두가 장만해 온 음식을 열고 보니 진수성찬이다.
소주도 한잔하고 오징어 무침을 정성껏 해온 님도 있고 갖가지 쌈과 끊인 된장도 있네..
산에서 먹는 밥은 맛이 각별하다 시장이 반찬이련가....
13:08 제4봉 관대봉, 제5봉 대왕봉
봉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높고 험한 바위가 예고된다..
4봉인지 5봉인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추락주의 안내판이 있다,
5봉에서 6봉이 길이가 제일 길다.
인생의 절정기를 오래도록 누리라고
길게 봉우리가 형성되었다 하니.. 일리가 있는 듯싶다..
안전한 우회 등로를 따라 우리 일행은 암릉 능선 길로 접어든다.
13:16 제6봉 관망봉
관망봉은 잠시 지친 인생을 쉬어간다 한다.
백덕산. 사자산 주변 산하의 조망이 일품일 텐데....
운무때문 시야가 흐릿하다...
13:50 제7봉 쇠봉
늙고 병들어 쇠함을 의미한다.
인생 말년인가 왠지 숙연해진다 새삼 주위의 모든 것이 소중해진다.
13:55 제8봉 북망봉
인간이 이승을 떠남을 의미하는 봉이다..
불로초를 찾아가며 한 백 년 살것같이 몸부림치던 진시왕도
꽃 같은 아름다움이 영원할 줄 알았던 양귀비도 이승을 떠났다...
14:15 제9봉 윤회봉
사람의 영혼은 죽어 다시 태어난다는 곳이다.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은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이 세상을 자비롭게 살라고 이승에서의 마지막 교훈으로 남기고
아홉 봉우리를 마감하고 이제는 하산길이다
하산길은 아름다운 암봉과 조망이 시원하다.
능선은 경사와 바위 양봉 끝을 돌고 내려오기를 반복하는데 제법 지루한 길이다.
기암을 지나면 노송과 갈참나무 숲이고 또 내리막길을 반복한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곧게도 자랐다 금송인지 적송인지 한 번쯤 안아보고 가야 한다기에...
나도 한번 안아 정기를 듬뿍 담았다 어느덧 계곡에 당도했다.
15:35 날머리 주차장
산행을 마치고 법흥사 일주문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내가 돌아온 산을 올려다본다 그 산도 나를 바라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처럼 등을 돌리고 구봉대산과 인연을 그렇게 이별을 하고....
먼저 온 님들과 막걸리 한 잔을 하고 보니.. 벌써 뒤풀이도 한창이다.
변함없는 족발에 시원한 소주 몇 잔으로 심신을 추스르니 피로는 간데없고
뿌듯한 성취감으로 행복감에 젖어
오랜만에 함께한 가야산행을 마감하고 귀로에 오른다.
늘 수고하시는 회장님, 산대장님, 총무님,
뒤풀이 음식 준비에 고생하시는 여 총무님
그리고 귀갓길 버스에서
짓궂은 장난, 끝까지 웃음으로 받아준 이름 모를 짝꿍 회원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모든 회원님....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들머리 법흥사 주차장

법흥사에서 적멸보궁 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된다..

적멸보궁
적멸보궁이란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 모신 법당을 가리킨다.
신라의 승려 자장대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


법흥사 석분 (유형문화재 제109호)
법흥사 적멸보궁 뒤에 있으며, 신라 선덕왕 때 축조되어 승려 자장이 수도했다고 하나
형태로 보아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법흥사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인 불보 사찰이다.

법흥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구봉대산...
널목재는 우측 끝 절골계곡으로 오른다.


널목재 가는 길 첫 이정표...
사자산 갈림길

개울을 남나들며..

마지막 계곡을 거쳐..


영차영차 가파른 오름길을 치고 올라...

널목재에 올라선다..
주차장에서 50분 정도 소요된다.



이어서 만나는 제1봉 양이봉..

조금만 가면 2봉이 나오고...


2봉에서 바라본 사자산 & 백덕산

2봉에서 바라본 5봉과 6봉

3봉 장생봉..

3봉 지나 헬기장 공터에서 중식



4봉에서...

4봉 지나 조망 바위에서 내려다본 법흥사


제5봉인 대왕봉..

제7봉 쇠봉...

제8봉 북망봉..

제8봉과 인접해 있는 구봉대산의 주봉 9봉

이곳 갈림길에서 법흥사로 내려선다.

하산길의 적송

안아 보고...만져보고... 기를 받기 위해..ㅋㅋ

날머리 이정표

법흥사 일주문에서 스틱을 접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