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57-38구간 (화방재~태백산~차돌베기)
백두대간 제57-38구간 (화방재~태백산~차돌베기)
◐ 언 제 : 2011 / 10 / 22 (토)
◐ 어디로 : 화방재 ~ 4.5㎞ ~ 태백산장군봉 ~ 3.93㎞ ~ 깃대기봉 ~ 2.25㎞ ~ 차돌베기
~ 6.0㎞ ~ 석문동
< 화방재 ← 대간구간(10.68㎞) → 차돌베기 ← 접속구간(6.0㎞) → 석문동 >
◐ 얼마나 : 약 6시간 40분 (휴, 중식시간 포함) / 16.68㎞ (접속누계 145.01㎞ / 대간누계 443.38㎞)
◐ 누구랑 : 山仰 토요 대간팀 19명 & 일반팀 2명
◐ 날씨는 : 비→14시이후 갬, 능선 비바람 몰아침, 손이 씨릴정도 쌀쌀함
■ 시간대별
10:20 화방재 ~ 사길령매표소
11:20 유일사입구
12:05 장군봉 (천제단,1,567m) 문수봉 방향으로 알바주의
12:40 부쇠봉 (1,546m) ~ 13:10 점심
13:40 깃대기봉
15:10 차돌베기
17:05 석문동
■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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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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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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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기
06:00 연호동
며칠 전 부터 예보된 비였기에
그 예보가 빗나 가기를 내심 바랬건만
밤새 내리던 빗방울은 집을 나서니 더욱 거세지는 느낌이다.
기온 변화가 심한 가을비 산행은 자칫 준비 소홀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연호동에 도착하니 거의 한달넘어
오랜만에 만나는 산토대 식구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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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0 들머리 화방재 ~
차는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비 내리는 안동휴게소를 경유
다시 태백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청옥산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태백준령을 구비 돌아 오늘의 산행 들머리 화방재에 도착한다.
이곳은 31번 국도가 강원도 태백시와 영월군 상동면을 연결하는
해발 980미터의 고갯마루로
건너편에 주유소와 휴게소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화방재의 빗줄기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저마다 우중산행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비를 맞으며 단체 기념촬영을 한 후 좌측 들머리로 올라서니
가파른 오르막 흙길이 비가 내려 매우 미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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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0 사길령 ~
화방재에서 10여분 진행 후 고랭지 채소밭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뻗은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니 사길령이 나온다.
백두대간 사길령 표지석이 멋있는 모습으로 우뚝 서 있고,
우측에 도립공원 매표소에서는 1인당 2,000원씩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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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길령을 지나 완만한 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면 산령각이 나타난다.
산령각은 과거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특히 보부상들의 왕래가 많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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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령각 ~
이들은 이곳에 당집을 짓고 무사안전을 비는 제사를 지냈다고 하며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15일에는 이곳에서 태백산 산신령제를 지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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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0 유일사 입구 ~
산죽길이 이어지고 유일사 450m, 천제단 2.1km로 표시되어 있는
유일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서 유일사 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유일사에 물건을 운반하기 위한 삭도가 설치되어 있으며,
우측 아래로 유일사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들머리를 출발하여 약 한 시간이 경과하였지만
우중이라 일행 모두는 약속이나 한 듯 쉬지 않고 강행군을 계속한다.
잠시 배낭을 멘 채 엉거주춤 휴식을 취한 후 계속하여 계단을 오르니
우중임에도 천제단을 다녀오는 일반 산객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 11:40 주목 군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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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천년 죽어천년 온갖풍상 세월속에
뒤틀린 마디마다 상처 나고 파였구나 살아있는 주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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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오르막길 계단이 끝나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태백산의 상징인 주목 군락지가 시작된다. 살아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아름드리 주목...
수많은 세월 속에 온갖 풍파를 견뎌내며 고고한 자태로
산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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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고사목과 함께 이곳의 주목은 산꾼들만이 누릴 수 있는
안복으로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천년의 비경을 사진기에 담고 계속해서 빗속을 진행하니
망경사 갈림길이 나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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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천제단 ~
드디어 안갯속에 가리어진 천제단에 도착한다.
자연석으로 울타리를 하고 그 안에 제단을 만든 후 아담한 자연석에
붉은 색깔의 한글로 '한배검'이란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한배검'이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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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객들로 인해 붐벼야 할 정상은 우리 일행 외 다른 사람은 볼 수가 없다.
불어오는 세찬 비바람으로 인해 추위가 엄습,
특히 손이 시럽다.
서둘러 인증샷을 하고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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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부쇠봉을 향해 내려오니 문수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바로 대간 길로 연결되며
좌측은 부쇠봉으로 향한다.
부쇠봉을 경유하기 위해 좌측으로 접어들어 무심코 진행하다 보니
앞서가던 이대장님 일행이 문수봉 방향이라며 되돌아온다.
부쇠봉 가는 갈림길을 놓쳤던 것이다.(10분정도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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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0 부쇠봉 ~
다시 오던 길을 뒤돌아 조금 올라가니
부쇠봉 갈림길이 나오고 부쇠봉 정상석이 보인다
정상석을 신속하게 한 컷을 찍은 후
다시 청옥산 삼거리로 향한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대간 길로 접어드니
내리막길이 계속되어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13:10 중식
늦은 중식시간... 배가 고프다는 총무님의 말에
우리는 비가 오는데도 중식을 해결하기로 하고
길 가장자리에 추위에 떨며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각자 신속하게 해결한다.
비올 것을 대비 김밥을 준비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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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40 깃대기봉 ~
식사 후 계속되는 빗속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니
어느덧 깃대배기봉에 도착한다.
첫 번째 깃대기봉을 지나고 5분도 못 가서 두 번째 깃대기봉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두리봉과 청옥산으로 이어진다.
깃대배기봉을 지나면서 토성 같은 골을 따라 내려간 다음
사면을 타고 진행하는데 바닥에는 단풍이 떨어져 푹신한 길이
이어지고 아래로는 급경사로 아찔한 느낌이 든다.
점심 식사 때 잠시 배낭을 벗고는 지금까지 계속 둘러맨 채
물 한 모금 간식 한번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강행군하니
시간이 더할수록 힘이 빠져 발걸음은 천근만근으로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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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 차돌베기 ~
드디어 금일 대간 날머리인 차돌배기에 올라선다.
먼저 도착하여 쉬고 있는 일행들과 함께 잠시 숨을 고른 후
대간 마루금을 버리고 지난 구간 하산했던 석문동 하산길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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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하산길은 낙엽이 비에 젖어 매우 미끄럽다.
앞서가던 회원님 한 분이 넘어져서 타박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큰 부상이 아니라서 불행 중 다행이다.
~ 깊어가는 가을산정... 다시 찾은 석문동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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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능선 길을 30여분 내려와서
좌측 석문동 계곡으로 내려서니
2주 전과는 달리 울긋불긋 단풍이 내려앉아
마치 계곡 전체에 꽃가루를 뿌려 놓은 느낌이다.
언제 또다시 비 오는 가을날 단풍잎이 수북한 이 길을 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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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5 석문동 ~
아침부터 조금도 쉼 없이 내리던 비는 어느덧 그치고
석문동 계곡의 아름다운 가을 산정을 즐기며
계곡 너덜지대를 이리저리 힘겹게 통과하니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빨강색의 산앙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함께하신 산토대 회원님들
우중에, 험로에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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