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따라 …/백 두 대 간

백두대간 제57-33구간 (죽령~비로봉~늦은맥이재)

원언더 2023. 1. 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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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제57-33구간 (죽령~비로봉~늦은맥이재)

 

★ 언   제 :  2011 / 08 / 13 (토)

★ 어디로 :  죽령 ~ 6.25㎞ ~ 천문대 ~ 4.43㎞ ~ 비로봉<1,439m> ~ 3.08㎞ ~ 국망봉 ~

                   1.8㎞ ~ 늦은맥이재 ~ 5.8㎞ ~ 어의곡리새터주차장

   

<죽령 대간구간(15.56㎞) → 늦은맥이재 접속구간(5.8㎞) → 어의곡리주차장>

 

★ 얼마나 :  약 8시간 20분 (휴, 중식시간 포함) / 21.36㎞(접속누계 109.9㎞ / 대간누계 369.86㎞)

★ 누구랑 :  山仰 토요 대간팀 20명 & 일반팀 8명

★ 날씨는 :  짙은운무, 바람강, 오후 소나기 한줄기, 시계 10%

 

■ 시간대별

● 06:00  연호동 ~ 07:40 안동 휴게소 (중앙고속도로) 

 08:50  죽령 (689m)

 09:40  바람고개 

 10:02  제2연화봉 ~ 10:40 연화봉

 11:30  제1연화봉

 12:20  비로봉 (중식12:20~12:40)

 14:00  국망봉

 15:00  늦은맥이재 ~ 16:55 을전

 17:10  새터 주차장

 

■ 지형도

 

■ 위성도

 

■ 고도표

 

■ 산행기

 

어느새 대간 길도 소백산을 넘어선다.

대간을 시작한지 1년 4개월 만에 소백산으로 발길을 옮겨 놓고 있다.

여름 소백산!... 올 때마다 겨울이었는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소백의 여름. 세찬 북풍을 맞으며 소백 종주가 떠오른다.

 

오늘 구간은

소백산맥의 주능선인 죽령을 기점으로 하여 국립 천문대가 위치하고

있는 연화봉을 지나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을 경유하여 국망봉, 상월봉을 거쳐

늦은맥이재에서 좌측 어의곡으로 하산하는 약 20여km가 넘는 장거리로

9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도 여름을 꼬리를 내리려고 생각지도 않는다.

계속되는 폭염과 불규칙적으로 내리는 폭우는 대간꾼의 끈기를 시험하는 듯하다.

200미리 폭우주의보가 내린 지리산, 전 구간이 입산통제가 될 때도

대간 산행은 계획대로 진행되었는데...

이 정도 더위쯤이야..ㅋㅋ

 

차는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를 경유 죽령으로 달린다.

 

 

~ 죽령고개 <08:50> ~

 

이제 죽령은 등산객이 아니면 사람들의 발길이 아주 뜸해진 곳이다.

죽령 터널 때문이다.

죽령 터널을 통과할 때까지 숨을 참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재미난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길다는 뜻이다.... <4.6㎞,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터널임>

 

 

 

 

~ 들머리 ~

 

준비운동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우측 시멘트 포장 길을 따라 비로봉을 향하는

첫발을 옮긴다.예상대로 날씨는 후덥지근하며 바람한점 없다.

 

임도를 따라 100m 정도 진행하니 죽령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공단 직원 안내에 의하면 어의곡쪽은 우천으로 계곡물이 불어서 위험하니

비로봉에서 하산할 것을 당부한다.

 

~ 제2연화봉 <10:02> ~

 

산행 시작 후 10여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안개에 휩싸인다.

소백의 조망은 어렵겠구나... 기대 했었는데..

 

콘크리트 길을 헐떡거리며 40여분을 올라 안개에 휩싸인 바람고개 전망대를 만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친다.

죽령에서 제2연화봉까지는 거리가 4.2km이고 고도차가 700m 가까이 되고

시멘트 포장도로라 상당히 지루하고 힘이 든다.

 

오른쪽 멀리 중계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1시간여 만에 엄청난 크기의 백두대간 제2연화봉 표지석을 만난다.

 

~ 소백산 천문대 <10:40> ~

 

잠깐 안개가 벗겨지나 하는 순간 다시 뒤덮이고 그렇게 올라 천문대를 만난다.

오늘의 첫 고비를 올라선다. 연화봉이다.

지도상에 제2연화봉, 연화봉, 제1연화봉 순서이다.

 

~ 연화봉(1383m) ~

 

연화봉 정상에는 거대한 통신시설물들이 우뚝 서있으며,

그 아래 산행로 한편에 거대한 백두대간 정상석이 멋있게 세워져 있어

이곳이 대간 길임을 알려준다.

 

연화봉까지 산허리를 감아돌아 오르고 올랐으니 이제는 순탄한 길만 기다리고 있다.

여러 회원들과 인증샷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안개에 휩싸인 봉우리는 시야 확보가 되질 않는다.

 

다시 안갯속을 뚫고 소백의 주능을 밝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시멘트 포장이 끝나고 너덜지대와 함께 아주 키가 작은 산죽도 조금씩

보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이곳 연화봉 일대는

봄철이면 철쭉제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산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지금은 온통 푸른 녹음으로 뒤덮여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비로봉' 우측으로 가면 '희방사'이다.

안개와 바람에 흔들리는 야생화 그 나름의 운치를 안고 계단을 만난다.

제1연화봉을 오르는 계단이다.

 

~ 제1연화봉 <11:30> ~

 

정상은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정상석도 없다.

바로 발길을 돌려 내려와 정상 입구 공터에서 휴식을 취한 후

산허리 지름길을 통해 비로봉으로 향한다.

 

 

마루금 주변 시원한 풍광을 보면서 한참을 진행하다 보면

천동지구 갈림길이 나타난다.

소백산의 최고봉 비로봉으로 오르는 최단코스 중 하나인

충북 단양 천동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 천동리 갈림길 ~

 

 

여기서부터 비로봉 정상까지는

꿈결 같은 소백산 주능의 진가를 느끼게 해 준다.

1400m 고지를 오르내리는 고원지대 광활한 평원, 그림 같은 초지,

마치 알프스 고원 평원지대를 연상케 해 준다.

 

영주 쪽으로부터 세차게 불어오는 남풍은 풀들조차 바로 서 지 못하여

바람 방향 따라 한쪽으로 기울어져 춤을 추고 있다.

또한 무수히 피어있는 야생화들은

天上의 자연식물원이란 표현이 딱 맞을듯하다.

 

~ 비로봉 가는 소백 주능의 광활한 평원 ~

 

~ 칼바람에 모자도 날아가고 ~

 

~ 고개도 들 수가 없다 ~

 

 

유명한 소백의 칼바람에 고개도 들 수가 없다.

몇 시간 전만 해도 구슬 같은 땀방울을 훔치며 연화봉을 올랐는데...

이곳에는 강풍으로 인해 바람막이라도 꺼내 입어야 할 지경이다.

 

~ 이제 비로봉이 지척이다. ~

 

~ 비로봉 <1,439m 12:20> ~

 

앞사람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갯속을 계속하여

나무계단을 오르니 금일 최고봉인 비로봉에 올라선다.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정상의 바람은 싱그럽기 짝이 없어 소백산의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켜면서

정상의 풍광에 푹 빠져 본다.

 

소백산은 198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의 경계지점이다... 그래서 정상석도 두 개다

 

450년 전 풍기군수였던 이황은 소백산에 오르고 난 후

'소백산록'을 남겼고'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라 표현했다.

 

 

~ 小白山 ~

 

小白山連太白山 태백산에 이어진 소백산

위이百里揷雲間 백리에 구불구불 구름 사이 솟았네

分明劃盡東南界 뚜렷이 동남의 경계를 그어

地設天成鬼破慳 하늘 땅이 만든 형국 억척일세

 

※ 정상석 뒷면에 있는 조선 초기의 문인 서거정(徐居正)의 詩 다...

 

 

정상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또다시 국망봉을 향한다.

어의곡 갈림길을 지나자 갑자기 소나기가 후드득 거린다.

재빨리 우의를 입고 배낭 덮개를 씌우고 별로 좋지 않은 등산로를 조심스레 밟는다.

 

~ 국망봉 <14:00> ~

 

초암사 4.1km 갈림길을 지나고 드디어 국망봉에 오른다.

역시 안개뿐 주변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달래며 개골산으로 가는 도중 이곳에 올라 옛 도읍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국망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국망봉의 가슴 아픈 사연 ~

 

국망봉을 지나 늦은맥이를 향한다.

잠시 키보다 훨씬 큰 철쭉나무 숲을 뚫고

야생화 군락지가 잘 보존된 천상의 화원을 또다시 만난다.

 

~ 국망봉~상월봉 구간에도

초지와 야생화 군락지가 잘 보존되어 있다 ~

 

~ 이끼계곡..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어의곡 계곡 상류 ~

 

잡목 지대를 지나고 상월봉 갈림길에서 상월봉은 다음 구간 진행이 될 것이므로

왼쪽 우회길로 내려선다.

 

~ 늦은 맥이 재 <15:00> ~

 

국망봉 출발 후 50분 정도 지나서

오늘의 마루금 종료지점인 늦은 맥이재에 도착한다.

접속구간인 왼쪽 어의곡 하산길로 접어든다.

이정표에는 을전 4.5km로 표시되어 있다.

내리막길은 별로 정비가 안된 산길로서 너덜 길과 계곡길이 이어진다.

 

 

계곡 가까이 내려오자 오후에 내린 비로 인하여 어의동 계곡물이 엄청 불어 있다.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물이 불어서 건너기 쉽지 않다.

돌아가는 길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계곡을 건넌다.

 

이렇게 위험한 계곡물을 2개나 더 건너 을전에 도착하여 안도의 한숨을 쉰다.

물이 조금만 더 불었어도 우리는 꼼짝없이 조난객이 되었을 것이다.

죽령 입구에서 어의곡 계곡으로 가지 말라는 공단 직원의 당부 말이 생각난다.

 

~ 을전 <16:55> ~

을전부터 오른쪽은 새밭계곡으로서 야영장에는 수많은 피서객들이 야영을 즐기고 있다.

우리도 피서 온 기분으로 새터 주차장에 도착한다.

 

~ 새터 주차장 ~

 

역시 언제나처럼 하산주가 기다리고 있다.

같이한 회원님들과 오늘의 산행에 대하여 즐거운 대화가 오가며

소백산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무더위에 멀고 힘든 코스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무사히 대간의 한 구간 마침을... 감사 드린다.

 

 

 

 

* 小白山의 野生花 *

 

~ 물봉선 ~

 

~ 흰송이풀 ~

 

~ 마타리 ~

 

~ 모싯대 ~

 

~ 구릿대 ~

 

~ 꼬리풀 ~

 

~ 동자꽃 ~

 

~ 물레나물 ~

 

~ 톱풀 ~

 

~ 원추리 ~

 

~ 참나물 ~

 

~ 중나리 ~

 

~ 노루오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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