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57-28구간 (이화령~조령산~조령3관문)
백두대간 제57-28구간 (이화령~조령산~조령3관문)
◐ 언 제 : 2011 / 05 / 28 (토)
◐ 어디로 : 이화령 ~ 2.12㎞ ~ 조령샘 ~ 0.75㎞ ~ 조령산 ~ 5.1㎞ ~ 깃대봉 ~ 1.0㎞ ~ 조령3관문
~ 2.3㎞ ~ 조령 휴양림(주차장)
<이화령 ← 대간구간(8.97㎞) → 조령제3관문 ← 접속구간(2.3㎞) → 조령휴양림>
◐ 얼마나 : 약 6시간 40분 / 11.27㎞ (접속누계 95㎞ / 대간누계 291.57㎞)
◐ 누구랑 : 山仰 토요 대간팀외 42명 (산토대24, 일반팀18 )
◐ 날씨는 : 박무, 시계 80%
■ 시간대별
▶ 06:00 연호동 출발 → 중부 고속도로 → 선산 휴게소
▶ 08:30 이화령 (들머리) → stretching
▶ 09:27 조령샘
▶ 09:50 조령산(1025m)
▶ 11:11 신선암봉(937m)
▶ 11:27 928봉 → 중식 (12:10~12:30)
▶ 13:55 깃대봉 삼거리
▶ 14:07 깃대봉 (대간길에서 10분거리 비껴나 있음)
▶ 14:35 새재 (마루금 종료) → 자연 휴양림 (백두대간 생태체험관 관람)
▶ 15:20 고사리 마을 주차장 (날머리) → 하산주 → 대구출발 (16:30)
■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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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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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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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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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머리 이화령 ~
요즘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사자성어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어느 분야건 미치도록(狂) 열정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미치지(及,도달하지)못한다는 말이다.
대간을 갈 때마다 이 말의 뜻을 실감하며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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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비가 온 뒤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이다.
이화령에 도착 스트레칭, 단체
기념 촬영을 한 후 바로 조령산 자락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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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은 해발 548m로
조령산과 갈미봉 사이 안부에 위치한다.
조령산은 이화령에 이르러 북서에서 남동 방향의 산세를 이루며
갈미봉은 북서 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있어 기복이 적은
이곳 사면을 이용 도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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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들머리 <08:30> ~
금일 구간은
전번 27회차로 속리산 권역을 마치고 월악산 권역의 첫 구간이다.
이화령에서 북상
조령산을 경유, 신선봉을 지나
새재 3관문에 이르는 지난 회에 비해 거리는 짧지만
백두대간 전 구간 중
로프 구간이 가장 많고 가파른 오르 내림이 많아
쉽지 않다는 말에 조금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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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굴레꽃 ~
시원한 계곡길도 잠시
급경사 오르막이 능선을 돌아 이어진다.
무르익은 봄볕 아래 파랗게 돋아난 이름 모를 새싹과 함께
무리 지어 핀 둥굴레 꽃을 비롯
각종 산나물들이 지천에 널려 이를 채취하는 산꾼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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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령샘 삼거리 <09:27> ~
자연석으로 구축된 헬기장 두 곳을 지나니
우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이화령 20분이라 표시된 이정표를 지난다.
능선을 좌측에 두고
우측 사면을 돌아 올라 조령샘 삼거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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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내린 비 탓인지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세차 보인다.
옆에는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시(詩) 한 수가 지나가는 산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조령
샘물에서
목을 추기는 길손이시여
사랑하나 풀어던진 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 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우리는 한 모금의 샘물에서
우리를 구원함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우리는 한 모금의
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
합시
다
우리는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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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령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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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령산 <1,025m 09:50> ~
가파른 등로를 힘겹게 오르니 다시 헬기장이 나오고
오늘의 대간 길 최고봉인 조령산 정상에 올라선다.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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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방향으로 가야 할
조령 산맥의 신선봉을 비롯하여 수많은 봉우리와
월악산 권역으로 이어지는 대간 준령들이 끝없이 전개된다.
부봉,주흘산 마루금도 바로 눈앞에 들어온다.
함께한 일행들과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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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눈길을 돌리니 흰색 각목에 내려쓴
“고(故) 지현옥 산악인을 추모하며” 라는 한글 문구의 추모비가 보인다.
여기서 잠시 故 지현옥 님의 생애를 돌아보면,
님은
196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993년도에 대한민국 여성으로서는
최초(세계에서 세 번째)로 에베레스트에 올랐으며
1999년 안나푸르나에 올라 하산도중 실종되어
38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며 영원히 히말라야에 잠들어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멸의 산악인이다.
** 조령산에서 신선암봉 주변의 이모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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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중앙 신선암봉과 우측으로 923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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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프에 의지해 수없이 오르 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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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암봉 오르는 암릉마루금은 계속 이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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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 멀리 부봉이 보이고 가운데 뾰족한 봉이 923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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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편으로 보이는 문경의 진산 '주흘산' 마루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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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온 889봉과 조령산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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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암봉 <937m 11:11> ~
조령산을 출발하여
약 한 시간 이상을 급경사의 로프 구간을 수도 없이 오르내린 뒤
신선암봉에 올라선다.
넓은 암반에는 과연 신선이 노닐었을 정도로 주위 조망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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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에서
우측으로 눈길을 돌리니 낭떠러지 아래 울창한 녹음 사이로
문경새재 길이 굽이치며
대간 길을 따라 보일 듯 말 듯 북쪽으로 이어지고 건너편
주흘산이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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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에 잡힐 듯한 부봉의 암릉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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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봉과 소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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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경치에 잠시 취한 후
다시 로프 구간을 여러 번 통과 진행하다 보면
우측의 기암절벽에
낙락장송 한 그루가 오랜 세월 동안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며
지나가는 산꾼들에게 쉬어가라며 손짓하고 있다.
아래로 땅이요 위로 하늘이라
그 가운데 내가 있으니 자연경치가 흥이로다.
달과 바람을 초대하고 산천을 벗 삼아
지팡이에 의지하여 100년을 보내리라...
기암절벽과 낙락장송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후 “산악사고다발지역” 이라는
경고 표지판이 설치된 급경사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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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8봉 ~
조령산에서 치마 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백두대간 중에서도
암골미로 대변되는 설악산에 뒤떨어지지 않는 당찬 기세를 뽐내며
극단적인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은 험악할 정도여서
초보자나 노약자는 산행하기엔 힘든 곳이다.
험악한 곳에 아름다운 경관이 있다고 했던가?
암릉에서 바라보는 능선의 조망은 산악경관의 백미다.
능선 좌우로 펼쳐지는 멋진 광경들을 감상하며
넓은 너럭바위로 된 전망대인 928봉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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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봉 ~
오른쪽으로 알몸으로 우뚝 솟은
부봉(6봉)과 주흘산이 길게 이어지고 그 뒤로
하늘재 넘어 포암산과 만수봉에서
월악영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첩첩이 버티고 서있는 모습은
차마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끝도 없이 이어지던 암릉도 757봉이후로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편안한 길로 바뀐다.
이곳에서 주흘산이 바라다 보이는 공터에서 중식을 해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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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대봉 <14:07> ~
이어 표지목이 있는 안부를 내려서면
제3관문과 깃대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 당도한다.
깃대봉을 갈지 말지 망설이다
여기까 지 와서...
배낭은 깃대봉 갈림길에 벗어두고 가볍게 깃 대봉을 향한다.
대간 능선에서 서쪽으로 약간 비껴나 있는 깃대봉은
그 모습이 깃대처럼 뾰쪽하여 깃대봉이라고 부르며
삼국시대에는 봉우리에 깃대를 꽂아 신호를 보냈다고도 한다.
조망은 주변 숲으로 인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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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재 <조령3관문> 14:35 ~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편한 나무 목재 계단을 내려서니 산신각이 나타나며...
그 옆으로 시원한 물이 연신 넘쳐흐르는 샘이 나타난다.
드디어 대간 날 머리 3관문이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고 있던 선두그룹과 반갑게 조우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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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登鳥嶺 ~
一路秋山三尺驢 (단풍든 새재를 나귀타고 넘는데)
三霜古褐一奚奴 (세해지난 베옷에 몸종 하나 뿐)
翩翩獨望松風過 (나는 새 바라보며 솔바람 맞노라니)
此是詩人出峽圖 (내 모습 그야말로 그림속 그 시인)
鄭希良(1469-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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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경새재는
이곳 3관문(조령관)을 말하며 조선시대에는 영남 방향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는 중요한 관문 고갯길로써
새들도 쉬어가는 험난한 곳이라고 해서 새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주위를 잠시 둘러본 후 3관문을 통과하여
‘백두대간생태교육장’을 둘러보고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날머리 고사리 마을 주차장이 나온다.
함께한 산토대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 조령산의 야생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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