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따라 …/백 두 대 간

백두대간 제57-02구간 (밤머리재~왕등재~청이당고개)

원언더 2023. 1. 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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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제57-02구간 (밤머리재~왕등재~청이당고개)

 

일시 : '2010. 06. 26 (토)

코스 : 밤머리재 ~ 대간 ~ 청이당고개 ~ 접속 ~ 윗새재 마을

시간 : 약 8시간 (휴, 중식시간 포함)

● 거리 : 15.4km < 대간 12.4km / 접속 3.0km >

● 누계 : 104.1km < 대간 70.0km / 접속 34.1km >

날씨 : 오락가락비, 짙은안개

06:00 연호동 출발 ~ 거창 휴계소(07:20~07:45)

08:40 들머리 밤머리재 <마루금 접속> ~ 헬기장(09:26)

12:15 왕등재 습지

13:25 새재

14:40 새봉 ~ 독바위<15:05>

15:50 청이당 고개 <마루금 종료>

17:10 날머리 윗새재 마을 ~ 전세 트럭으로 이동 <약8㎞ / 1인당2,000원>

18:20 아랫새재

 

● 안내도

 

● 위성도

 

● 고도표

 

 

● 산행기

모든 행사에 날씨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날씨가 좋고 나쁘냐에 따라 행사의 진행과 성패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토요대간 6회째인 오늘은 벽소령과 세석평전에 이어 3회째 계속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접하고 보니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더구나 남부 내륙지역에는 많게는 2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진다고 하니 갈등이 일어난다.

 

하지만 지금껏 산행을 하면서 비를 만난 적이 어디 한 두 번인가...신앙 차량이 운행하는 한 완주할 때까지 동참하리라고 다시 한번 자신을 다짐해 본다. 연호동에 도착 버스에 오르니 예상외로 낯익은 많은 산꾼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산행지에 도착하기 전 이번에는 특별히 송 대장님께서 산행 개요와 함께 주의사항을 당부한다.

 

오늘 지리산 일대에는 폭우로 인해 입산을 통제한다는 소식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참가하신 님들은 진정한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라는 격려의 말로 분위기를 살린다.

 

08:40 들머리 밤머리재

1구간 종료지점인 밤머리재에 도착하여 가는 빗줄기를 맞으며 오늘 가야 할 대간 길을 바라보니 온통 농무로 인해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는다. 저마다 비를 맞을 준비와 함께 장비를 점검하고 서둘러 기념사진을 찍은 후 준비운동은 생략한 채 하나둘 열을 지어 왕등재를 향해 잡목으로 우거진 급경사 오르막을 오른다.

 

우리가 4월 초 첫 출정식 때 웅석봉 아래 어천마을 계곡에 생강나무 꽃이 만발하고 활엽수 잎사귀가 파릇파릇 돋아났는데 벌써 여름의 문턱을 넘어 푸른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것을 보니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고 있다.

 

저마다 비를 피하기 위해 중무장을 하였지만 좁은 대간 길 좌우로 우거진 잡목 숲을 헤치며 진행하니 금방 빗물과 땀이 범벅이 되어 바지부터 젖어온다. 오늘도 우리 토요 대간 팀의 호프인 정호진 학생이 역시 아버지와 함께 참가하여 악천후를 무릅쓰고 진행하는 것을 보니 부자간의 뜨거운 애정과 투지가 항상 부러울 따름이다.

 

09:26 헬기장

약 30여 분 진행하니 넓은 시야와 함께 헬기장이 나타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주위를 돌아보지만 역시 짙은 구름으로 인해 사방이 구름 속에 가려진 느낌이다. 산발적으로 내리는 빗방울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라 그저 폭우만 내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앞사람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걸음을 재촉한다.

 

12:15 왕등재 습지

동왕등봉에서 일행들과 함께 잠시 주위를 조망해 보지만 몇 미터 앞도 분간하기 힘든다. 계속되는 잡목과 산죽 군락을 헤치며 빗속을 약 3시간여 진행하니 왕등재 습지를 알리는 표지판에 생태계 보전을 위해 2026년까지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 문구가 보인다.

 

해발 약 1,000m의 고지에 이런 습지가 있는 것도 특이하였으며 1m 이상 되는 수심에 각종 희귀 水生 생물들이 살고 있다고 적혀있다. 이번 대간 길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관계로 이곳 왕등재 습지를 제외하곤 어느 곳에도 표지판이나 이정표가 전혀 없다.

 

또 산행로 거의 가 성인의 키를 넘는 산죽 군락과 잡목으로 우거져 빗길을 헤쳐 가기가 쉽지가 않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중식을 해결하려고 하나 도무지 그치질 않아 완만한 경사로 가장자리에 엉거주춤 선 채로 김밥 한 줄과 과일 몇 조각으로 후딱 점심을 대신하고 계속 걸음을 재촉한다.

 

15:05 독바위

왕등재 습지를 지나 여러 번 산죽과 잡목 지대의 고지를 통과하여 아래로 내려서니 농무 속에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절간에 오래된 당간지주와도 흡사한 모습의 바위를 배경으로 한 컷 찍고 아래로 내려서니 갈림길에 깔아놓은 신앙 안내 표지에 좌측에 있는 독바위의 위치를 알려준다.

 

바로 좌측으로 20m쯤 진행하니 거대한 독(옹기) 모양의 바위가 주위를 압도하듯 위용을 자랑한다. 바위 상단에 오르기 위해 설치해 놓은 밧줄은 오래되어 낡은 상태로 몸을 의지하기에는 위험하여 주위를 한번 돌아보고 다시 내려선다.

 

15:50 청이당고개(구쑥밭재)

계속해서 산죽과 잡목 숲을 헤치며 약 90여분 진행하니 쑥밭재 안부에 도달한다. 이곳 일대의 높이는 고도계가 약 1200m를 가리키는 것을 보니 거의 팔공산 정상의 높이와 비슷한 고지임을 알 수 있다. 잠시 후 천왕봉으로 향하는 대간 마루금을 버리고 바닥에 표시된 신앙 안내 표지를 따라 좌회전하여 새재 마을로 내려선다.

 

완만한 내리막을 계속 진행하니 물소리가 들리며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어지러운 너덜 길과 좌우로 우거진 산죽과 잡목 군락을 헤치며 1시간 넘게 하산하니 우측으로 풍부한 수량의 계곡물소리가 들리며 어느덧 마을 입구에 도달한다.

 

17:10 윗새재 마을

날머리인 조개골 산장에서 잠시 기다리니 이어 이대장님과 함께 반가운 일행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시원한 폭탄주와 산채를 안주 삼아 하산주를 대신한 후 특별 전세 차량인 15인승 리무진(?) 난간에 몸을 의지한 채 대원사 주차장에 도착 송 대장님과 함께 먼저 하산한 회원님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 오늘의 산행 들머리 밤머리재 ~

호우주의보 발표로 지리산 입산이 전면 통제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은 공원관리사무소가 없어서인지 통제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통제라도 했으면... 아직은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예보 대로 폭우라도 쏟아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지 않을 수 없는 대간 길 망설이다 참여는 했지만 걱정이 됩니다.

 

 

 

 

~ 곧 폭우라도 쏟아질 것 같은 밤머리재.. ~

 

~ <08:55> 태산 같은 걱정을 안고 출발합니다.~

 

~ 도토리봉 (911m)에서 잠시 휴식 <09:26>... 지점장 ~

들머리에서 30분 정도 오르면 지도상에는 무명의 헬기장으로 표시되어 있는 도토리 봉애 올라섭니다.  도토리가 많아서 도토리봉이라 불렸다는데... 가을에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죠. ㅎ

 

 

 

~ 빗속을 잡목과 산죽 군락을 헤치길 3시간여...그 유명한 왕등재 고산습지 <12:15> ~



~ 해발 973m의 습지(濕地) 그리고 운무(雲霧).. 환상적입니다.~

 

 

지리산 왕등재습지는 해발 967∼970m에 위치한 2,170㎡ 면적의 고산습지로 강우와 지하수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부영양상태의 이탄습지(泥炭濕地, - Fen)라 정의되어 있군요.

※ 이탄습지(泥炭濕地) : 부패와 분해가 완전히 되지 않은 식물의 유해가 진흙과 함께 늪이나

못의 물밑에 퇴적하여 생긴습지

천연기념물 5종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등급인 까막딱따구리, 새홀리기, 삵, 담비 등 4종도 서식하고 있고, 생물 다양성과 보존성이 매우 높아서 세계적으로도 보 전가치와 학계 연구의 값어치가 충분한 희귀 고산습지라 합니다. 이 습지를 중심으로 견고한 토성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어서 이곳은 구형왕의 왕궁이 있었던 왕궁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왕등이라 부르고 왕등을 넘나드는 재를 왕등재라 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왕등재 습지

 

편서풍에 밀려온 자오록한 구름이

천왕봉 자락에 화선지를 펼치면

꽃창포 

붓끝 휘둘러

여백을 살려 낸다 

 

소금쟁이 말갛게 닦아놓은 수면 아래 

이탄층을 경작하는 산골조개 맑은 숨결

어여삐 

품어 기르는

지리산 자궁이다

 

사람들아 함부로 가까이 오지마라

무구한 작은 생명 오염될까 두렵다

관목 숲

경계를 하며

방어벽을 치고 있다... 

 

 

습지 언저리

 

 

 

 

 

~ 새재고개 <13:25> ~

유평리 새재 마을과 오봉리 사이를 이어주는 고개  이곳에서 하산 예정지인 윗 새재 마을로 탈출하면 2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 새재에서... 지점장 ~

 

~ 토요 대간팀 mascot 호진이 부자 ~

호진아,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단다..호진이의 멋진 도전정신 홧팅~!!

 

~ 새봉 <1315>...~

오늘 마루금 중 가장 높은 봉입니다..그러나 휘몰아치는 안개비 때문 시야 확보는 어렵습니다.



 

 

 

 

~ 독바위 직전에 있는 선바위 ~

 

 

 

~ 뒤에 보이는 바위가 "독바위" 입니다. <15:05> ~

조망이 없어 그냥 스쳐 지납니다. (독바위 정상부까지 밧줄이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음)

 

 

 

~ 날머리 윗 새재마을 <17:10>..~

시골 인심이 넉넉한... 조~기 보이는 산꾼의 집 식당에서 하산주 했습니다.

 

 

 

~ 하늘아래 첫 동네 윗 새재마을 입구 ~

이곳에서 아랫새재(약 8㎞, 1인당 2000원)까지 오늘 산행의 백미인..전세 트럭으로 이동합니다. ㅋㅋ

 

 

다행히 일기예보와는 달리 더위만 식혀준 고마운 비, 준비만 잘하면 즐거움이 두 배라는 우중산행, 조망이 없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운해와 함께 한걸음 한걸음 산을 오르는 즐거움으로 아쉬운 산행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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